60년대 타워팰리스가 녹지공원으로 세운상가 재개발의 모든 것

60년대 타워팰리스가 녹지공원으로 세운상가 재개발의 모든 것

 


세운상가, 60년대 타워팰리스의 탄생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세운상가를 아시나요? "세상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담은 이 건물은 1966년 김현옥 서울시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당시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그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이 거대한 계획을 추진했죠.

흥미로운 사실: 세운상가가 건설될 수 있었던 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 때문입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당시 공습에 대비해 폭 50m, 길이 1,180m의 거대한 공터(소개공지대)를 만들었고, 이것이 훗날 세운상가 부지가 되었습니다.

건축의 거장 김수근이 설계를 맡았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같은 대기업들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했습니다. 총 8개의 대형 건물군(전체 연면적 20만5,336㎡)으로 조성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 최초의 민관합동개발이자, 최초의 대규모 도심 재개발, 그리고 최초의 주상복합단지로 기록됩니다.

영광의 시대: 한국 혁신의 메카

1960년대 최고급 아파트의 상징



1967년 현대상가아파트가 준공되며 세운상가는 '도시 내 도시(city in the city)'라는 혁신적 개념을 선보였습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5층부터 최고 17층까지는 아파트로 구성되어 쇼핑, 의료, 교육시설을 모두 갖춘 자급자족형 복합단지였죠.

당시 부동산 가격 비교

  • 세운상가 50평 아파트 전셋값: 640만원 (1969년)
  • 용산 한강맨션 51평형 분양가: 646만원 (같은 시기)

홍익대 유현준 교수는 "1960년대의 타워팰리스"라고 평가할 만큼 당시 최고급 주거지였습니다.

기술혁신의 중심지

세운상가의 상업시설은 한국 산업발전의 심장이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1968년부터 1974년까지 포니 자동차를 탄생시켰고, 국내 최초 PC 제조업체 TG삼보도 이곳에서 시작했습니다. "세운상가의 기술자만으로 핵무기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첨단기술의 메카였죠.

쇠락과 부활의 역사

영광에서 흉물로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강남 등지의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며 주거 기능은 경쟁력을 잃었고, 하이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의 등장으로 전자상가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세운상가는 노후 건물로 전락했죠.

오락가락한 정책의 역사



이후 서울시 정책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극과 극을 오갔습니다:

  • 2006년 오세훈 시장: 세운상가 전면 철거 계획 발표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계획 백지화
  • 2017년 박원순 시장: 1,100억원을 들여 '다시-세운 프로젝트' 추진 (리모델링)
  • 2022년 오세훈 시장 재선: 전면 재개발 결정
전문가의 의견: 서울 모 대학 건축학과 교수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오락가락하지 않았다면, 세운지구는 이미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돼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2025년 현재 세운지구 재개발이 본격화되며, 60년 가까이 이어진 세운상가의 역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5년 재개발 계획의 핵심

한국판 롯폰기힐스를 꿈꾸다

오세훈 시장의 '녹지생태도심' 계획에 따라 세운지구(서울 중구·종로구 일대 43만㎡)는 나무숲과 빌딩 숲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목표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같은 세계적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죠.

규제 완화로 가능해진 고밀도 개발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 높이 제한: 90m → 200m 이상으로 완화
  • 개발 방식: 용적률 증가 + 건폐율 감소
  • 결과: 더 높은 건물을 짓는 대신 녹지 공간 대폭 확대

서울시의 목표: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 4대문 안의 녹지 비율을 15%까지 높이는 것입니다.

디블록그룹의 역할

세운지구 8개 블록 중 5개를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이 담당합니다. 이 회사는 이미 세운지구 내에 7개의 최첨단 건물을 완공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신혜수 디블록그룹 대표(35세)는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지도를 바꿀 계획"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축구장 20개 규모의 녹지 조성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

세운지구 재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규모의 녹지 공간입니다. 전체 약 14만㎡의 녹지가 조성되는데, 이는 축구장(7,140㎡) 20개를 합친 크기입니다.

녹지 조성의 핵심: 세운상가가 있던 자리는 전면 공원으로 바뀌며,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거대한 녹지축이 만들어집니다. 이는 서울 도심에서 숨 쉴 수 있는 허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에게 개방되는 문화공간

디블록그룹이 계획하는 시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47층 전망대: 해발 200m에서 서울 강북 360도 조망
  • 지하 문화시설: 공원, 전시관, 공연장 등 대형 공간
  • 몰입형 미디어아트: 최첨단 디지털 체험 공간
  • K-POP 공연장: 한류 문화의 중심지
  • 벤처 창업공간: 청년 창업가 지원

이 모든 시설은 기부채납 형식으로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될 예정입니다.

통합 개발의 장점

신혜수 대표는 "건물 한두 동을 짓는 게 아니라 한 사업자가 5개 블록을 통합 개발하기 때문에 조경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진정한 공원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0년 후 세운지구의 미래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시는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세운지구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내년(2026년)부터 본격화됩니다.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

완공 후 세운지구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할 예정입니다:

  • 초고층 빌딩군: 32층~47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5개 동
  • 주거 단지: 약 1만여 가구의 고급 주거시설
  • 복합 문화공간: 쇼핑센터, 5성급 레지던스, 전시관 등
  • 녹지 네트워크: 종묘-세운지구-남산을 잇는 생태 축

한양대 이창무 교수의 전망: "서울시가 규제 완화를 통해 도심 주요 지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10년 이내에 세운지구는 대규모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을 갖춘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서울시는 968억원을 투입해 세운상가 부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민간투자까지 합치면 수조원 규모의 개발사업이 진행됩니다. 이는 서울 도심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1. 세운상가는 언제부터 철거되나요?

세운상가 철거는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서울시와 디블록그룹이 부지를 매입한 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전체 프로젝트는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Q2. 세운상가 상인들은 어떻게 되나요?

서울시는 세운상가 상인들을 위한 이주 대책과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새로 조성되는 상업시설에 우선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Q3. 세운지구 녹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나요?

네, 세운지구에 조성되는 14만㎡의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은 모두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공원, 전망대, 전시관, 공연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Q4. 왜 이전 리모델링 계획은 실패했나요?

2017년 박원순 시장의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1,100억원을 투입했지만 예상보다 이용객이 적었고, 근본적인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전면 재개발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5. 세운지구 개발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오르나요?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녹지 조성으로 인해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됩니다. 특히 종로구와 중구 일대의 낙후 지역들이 프리미엄 입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6. 디블록그룹은 어떤 회사인가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은 세운지구 개발을 주도하는 민간사업자로, 35세의 신혜수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미 세운지구 내에 7개의 최첨단 빌딩을 완공했으며, 유엔스튜디오 등 세계적 설계사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60년을 향한 출발

1966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으로 시작해 '60년대 타워팰리스'로 불렸던 세운상가. 영광과 쇠락을 겪은 이 건물은 이제 축구장 20개 규모의 녹지공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오락가락했던 정책의 혼란을 뒤로하고, 2025년 현재 세운지구는 명확한 방향을 찾았습니다.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축, 해발 200m 초고층 빌딩, 그리고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문화공간까지. 10년 후 세운지구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세운상가의 역사가 끝나는 게 아니라, 세운지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2035년,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서울의 중심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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