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파트 전월세, 왜 이렇게 줄었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 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습니다. 얼핏 시장이 활발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2만 8,858건으로 오히려 7.2%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2만 8,051건에서 11만 9,722건으로 줄었습니다. 신규 입주 물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매도가 겹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매물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2. 빌라·연립 거래는 왜 늘었을까
아파트와는 정반대로 연립·다세대·단독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70만 1,756건으로 11.5% 증가했습니다. 서울 역시 24만 4,369건에서 25만 9,853건으로 6.3% 늘었습니다. 한때 전세사기 여파로 기피 대상이었던 빌라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는 올해 1~4월 기준 4만 9,6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고, 직전 4개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3.4%까지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이 흐름이 더 뚜렷해서, 비아파트 거래가 19.1%나 증가했습니다.
3. 가격으로 보는 이동의 이유
가장 큰 원인은 결국 '가격'입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평균 보증금은 6억 5,875만원으로, 2년 전 5억 5,377만원보다 19.1%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 월세도 109만 6,000원에서 137만 3,000원으로 25% 상승했습니다.
반면 연립·다세대 신규 전세 평균 보증금은 2억 3,764만원으로, 2년 전 2억 2,800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전세가는 20% 가까이 오르는 동안 빌라 전세가는 사실상 제자리였던 셈이니, 예산이 빠듯한 임차인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좁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4. 월세화·갱신계약 증가의 의미
전세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임차인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51.3%로, 조사 이래 처음 절반을 넘었습니다. 1년 전(44.0%)보다 7.3%포인트나 오른 수치입니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도 78.4%까지 높아졌습니다.
동시에 '눌러앉기' 현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은 46.0%로 지난해보다 상승했고, 전세 갱신계약 비중은 51.3%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신규 전세를 찾기보다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5. 전문가 시각으로 본 시장 흐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감소는 지역·면적·주택유형 세 가지 측면에서 다운사이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셋값은 오르는데 물건은 없고 대출은 어렵다 보니, 한때 기피됐던 빌라 시장으로 다시 공간적 전이가 일어나고 있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노원구의 한 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이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실거주 요건에 묶이면서 전월세 물건 자체가 줄었고, 그 결과 인근 연립·빌라로 넘어간 임차인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측은 민간 차원에서 가장 빠르게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비아파트라며, 취득세 완화 같은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장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라는 큰 흐름 자체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원자료는 파이낸셜뉴스 관련 기사와 한국경제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관련 영상으로 살펴보기
아파트 넘어 빌라 월세까지 폭등…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 (KBS, 2026.07.03)
아파트 넘어 빌라까지 임대료 급등…월세 상승률 '사상 최고' (KBS 9시 뉴스, 2026.07.01)
7. 자주 묻는 질문 (Q&A)
Q1. 지금 전세를 구한다면 아파트보다 빌라가 무조건 유리한가요?
Q2. 전세 갱신계약청구권은 언제, 어떻게 쓰는 게 유리한가요?
Q3. 월세 비중이 커지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Q4.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 결론: 지금 임대차 시장, 이렇게 대응하세요
아파트 전세 물건 감소와 가격 급등이 맞물리면서, 임차인들의 발길이 빌라·연립 등 비아파트로 옮겨가는 흐름이 통계로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월세 비중은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섰고,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갱신계약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 현상이라기보다 공급 구조와 정책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에 가깝습니다.
이사 계획이 있다면 ① 입주 물량 감소 시기를 미리 파악하고, ② 비아파트 선택 시 전세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며, ③ 갱신계약과 신규계약의 비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현명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